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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

굿바이 사춘기. 박수현

by 노랑킹콩 2019. 9. 29.

첫째, 나 스스로 나를 괴롭히지 않기.
둘째, 나 스스로 한 약속 지키기. 스스로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내기. (거창한 건 아니야. 방을 치우기로 했으면 방을 치우고, 숙제를 밤 10시 안에 하기로 했으면 반드시 하는 따위지. 요즘은 하루에 영어 단어 20개 외우는 약속을 지켜가는 중이야.)
셋째, 할 일을 미루지 않기.
넷째, 위의 세 가지를 다 잘했으면 내가 나를 칭찬하기. 그 세 가지를 다 잘하지 못해도 자주 칭찬하기. 실수를 자주 하고,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쓰다듬어주기.

이모랑 얘기를 해본 결과,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. 생각해보니까, 나를 사랑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. 사랑하기는커녕 몹시 구박하면서 살았지. 그런데 사랑해보자고 결심하고 노력해서 그런지 조금씩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아.
그래서 하는 얘긴데, 너도 너를 사랑해보면 어떨까?
내가 보기에 너는, 진작부터 너 스스로 한 약속을 잘 지켰고, 하기로 한 일도 잘 마무리하는 아이야, 할 일을 미루고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잖아.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거겠지.
그런데, 다 좋은데, 그렇게 잘하는 너를 칭찬하는 모습은 통 못 본 것 같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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